주일설교영상
이동철 목사 -
칭찬받은 불의한 청지기
본문 말씀 : 누가복음 16:1-13
주일설교요약
칭찬받은 불의한 청지기
누가복음 16:1-13
2025년 9월 21일(주일)
설교자: 이동철 목사
서론// 오늘 설교는 성경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본문, 즉 '난해주(難解句)' 중에서도 순위권에 드는 누가복음 16장의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본문이 목회자에게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구절임에도 불구하고 묵상과 기도를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비유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Ⅰ. 앞선 문맥: 잃어버린 것을 찾은 기쁨 (누가복음 15장)
본문 바로 앞에는 '잃었다가 찾은 것들'에 대한 세 가지 비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잃은 양의 비유: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가 찾은 목자는 이웃을 불러 큰 잔치를 엽니다.
잃은 드라크마의 비유: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렸다가 찾은 여인 역시 이웃을 불러 잔치를 엽니다.
잃은 아들 (탕자)의 비유: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살진 송아지를 잡고 큰 잔치를 벌입니다.
이 세 비유의 공통점은 '큰 잔치'입니다. 이는 잃어버린 것의 가치보다 훨씬 큰 비용을 치르는 행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그 어떤 세상의 가치보다 소중히 여기시며, 그 구원을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Ⅱ. 뒤따르는 문맥: 부자와 나사로 비유 (16:19-31)
본문 바로 뒤에는 '부자와 나사로'의 유명한 비유가 이어집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부자가 지옥(음부)에 가고 가난한 나사로가 천국(아브라함의 품)에 간 이유입니다. 부자가 벌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부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부를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고 고통받는 이웃 나사로를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과 시간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누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경고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맡기신 뜻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는 데 있습니다.
Ⅲ.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
A. 청지기의 위기와 계획
어떤 부자에게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가 있었는데,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소문이 들려 해고 통보를 받게 됩니다. 앞날이 막막해진 청지기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한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그것은 바로 해고된 후에 자신을 환대해 줄 친구들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취한 조치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그들의 빚 문서를 위조하여 탕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기름 백 말을 빚진 자는 오십 말로, 밀 백 석을 빚진 자는 팔십 석으로 고쳐주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 행위는 명백한 '문서 위조'이자 '배임' 행위처럼 보입니다.
B. 주인의 칭찬: 문제의 핵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의 반응입니다. 주인은 청지기를 꾸짖기는커녕, 그가 "일을 지혜 있게" 처리했다며 칭찬합니다. 여기서 주인은 하나님을 비유하는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런 불의한 행위를 칭찬하실 수 있는지가 이 비유의 가장 큰 난관입니다.
C. 행위에 대한 재해석: 자기 몫의 포기
이 행위를 당시의 문화적 배경 안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청지기가 줄여준 기름 50말과 밀 20석은, 주인의 원금이 아니라 빚을 중개하며 청지기가 자신의 몫으로 챙기던 '이자' 혹은 '수수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즉,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에 손해를 끼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빚진 자들의 짐을 덜어준 것입니다. 만약 정말 주인에게 손해를 입히려 했다면 문서를 아예 없애버리는 더 확실한 방법이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주인의 칭찬은 그의 불의한 행위 자체가 아닌,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미래(영원한 처소)를 위해 자신의 몫을 사용하여 지혜롭게 대처한 '지혜'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Ⅳ. 말씀의 적용: 우리 모두가 청지기이다
A. 청지기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청지기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 재물, 재능 등 많은 것을 맡기셨지만,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나를 위해 허비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반드시 우리가 맡은 것들에 대해 결산하실 날이 올 것이라고 성경은 분명히 경고합니다.
B.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예수님은 9절에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불의의 재물'이란 부정하게 번 돈이 아니라, 이 세상에 속한 모든 '세속의 재물'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물질을 맡기신 목적은 그것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 즉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C.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충성
이러한 이웃 사랑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10절 말씀처럼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힘들어하는 지체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안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작은 행위, 주어진 시간 중 일부를 할애하여 봉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결론// 우리가 가진 시간과 물질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온전히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웃을 판단하거나 저울질하는 대신 섬길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롭다고 칭찬받자."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시간과 재물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이웃을 위해 지혜롭게 사용하여, 주님께 "지혜롭다" 칭찬받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요약: 이동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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